의사 엄마의 일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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벚꽃이 피었는데도 바빴던 4월의 첫 주

거리에는 벚꽃이 한창이었지만, 나는 꽃을 오래 바라볼 틈 없이 하루를 지나고 있었다. 그래도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한 번이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다.

파스텔 플레이스홀더 07

4월의 첫 주는 늘 빠르게 지나간다. 아이는 아직 새 리듬에 적응 중이고, 나도 달라진 일정에 몸을 맞추느라 하루가 금세 차오른다. 오늘도 병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꽃보다 시간이 먼저 보였다. 주차를 하고 서둘러 걷다가 바람에 꽃잎이 한 번 흩날리는 걸 보고서야 고개를 들었다. 정말 잠깐이었지만, 그 순간만큼은 하루의 속도가 조금 느려진 것 같았다.

사진을 찍을까 하다가 그냥 눈으로만 담았다. 요즘은 무엇이든 기록해야 할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지만, 어떤 장면은 남기지 않아야 더 오래 남는 것 같기도 하다. 병원 안에서는 계절보다 일정이 먼저이고, 집에 돌아오면 꽃보다 저녁 준비가 먼저다. 그래도 봄은 그렇게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. 아주 짧게, 그러나 분명하게.

퇴근길에 아이와 손을 잡고 다시 그 나무 아래를 지났다. 아이는 바닥에 떨어진 꽃잎을 모아 내 손바닥에 얹어 주며 “엄마, 이건 봄이야”라고 말했다. 그 말을 듣는 순간 오늘 하루가 조금 덜 바쁘게 느껴졌다. 여유로운 하루는 아니었지만, 계절을 완전히 놓치지는 않았다는 안심 같은 것이 남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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닥터 라이블리 (최지영, Dr. Jiyoung Choi)

닥터 라이블리 (최지영, Dr. Jiyoung Choi)

  • University of Pennsylvania 학사 (Summa Cum Laude, 최우수 졸업)
  • 서울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최우등 졸업

피부과 전문의 | 미국 기능의학 인증의 (IFMCP) · 베스트셀러 '해독혁명' 저자

“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지식을 가장 쉬운 실천으로 가이드합니다.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