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은 유난히 보호자분들의 질문이 길게 이어졌다. 증상 자체보다도 집에 가서 무엇을 더 봐야 하는지, 혹시 놓친 건 없는지, 오늘 밤이 무사할지 같은 마음이 질문 속에 섞여 있었다. 진료실 밖에는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분들이 있었지만, 그 조급함만으로 말을 서둘러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.
“괜찮을까요?”라는 한마디는 늘 여러 뜻을 품고 있다.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닌지, 내가 아이를 잘 보고 있는지, 더 일찍 왔어야 했던 건 아닌지 같은 마음이 한꺼번에 들어 있다. 그래서 오늘은 의학적인 설명을 하면서도 최대한 쉬운 말로, 너무 단정적이지 않게, 그리고 조금 더 천천히 말하려고 했다.
퇴근길에 차 안에서 오늘의 대화들이 오래 남았다. 치료는 처방으로 이어지지만, 안심은 태도에서 시작될 때가 많다. 누군가의 불안을 완전히 없애 줄 수는 없어도, 적어도 혼자 남겨 두지는 않는 설명을 하고 싶었다. 오늘은 그 마음을 다시 확인한 하루였다.